아빠랑 사는게 너무 스트레스에요 저희 집은 어렸을때 아빠 사업이 망해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아빠가
저희 집은 어렸을때 아빠 사업이 망해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아빠가 빚을 남긴 상태로 엄마랑 저는 외할머니집에 두고 중국으로 갔어요 왕래가 없는 동안 양육비와 한달에 백만원인 빚에 대한 이자는 일체 주지 않았고요 그래서 엄마는 저를 키우고 이자를 내기 위해서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룸싸롱에서 일을 했어요 이렇게 왕래가 없이 6~7년을 살다가 다시 연락이 닿아서 저랑 만나서 밥도 먹고 하다가 결국에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셋이서 살고 싶다는 부탁으로 잘키워보자라는 식으로 같이 살게 됐어요 그런데 이 선택을 너무 후회해요 금전적으로는 정말 힘들게 살던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무슨 무수리만도 못해요 아빠가 감정조절도 못해 욱하는 상황이 많아요 잘 얘기하다가도 뭐에 핀트가 나갔는지 막 화를 내다가또 한시간지나면 다시 엄마 이름을 부르면서 막 다정하게 말하고 이게 계속 반복이에요 한두번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게 계속 5년넘게 반복되니 저도 엄마도 너무 지쳐요 그걸 자기도 인지하고 있으면서 왜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는걸까요 그리고 집에서는 손하나 까딱 안할려고 해요 청소도 안하고 먹은건 그대로 쓰레기도 안버리고 설거지도 안하고 식탁에서 밥을 먹으면 항상 식탁에 뭘 흘려요 그러면 닦아야하는데 절대 안닦아요 최소한 밥을 먹으면 의자라도 넣어야하는데 절대 안해요 신발도 신고오면 벗은거 그대로 과자를 먹으면 쓰레기 봉지도 엄마나 제가 치우지 않으면 평생 그 자리에 있을정도에요 제가 제일 미치겠는건 아빠가 엄마가 룸싸롱에서 일을 한다는걸 전혀 모른다는거에요 엄마는 오후 3시에 나가서 새벽 2~3시 늦으면 6~7시에도 들어오고 평일에만 일을 나가고 주말에는 쉬어요 근데 주말에 쉬는거도 쉬는게 아니에요 아빠는 직업 특성상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집에서 밥을 다 해결해요 그러니 엄마는 쉬는날도 삼시세끼 아빠 밥을 차리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널고 쓰레기 나오면 쓰레기 버리고 그러는거에요 주말에 제가 집에 있으면 항상 다같이 하거나 제가 다 하는데 제가 요즘은 주말에 학원을 가서 못해주는 날이 더 많아요 그래서 너무 걱정되고 엄마는 괜찮다고 하는데 엄마 얼굴을 보면 전혀 아니거든요 그냥 이도저도 못하는 이 상황이 너무 짜증나고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버텨왔는지 뭣같지도 않는 애들 비위맞춰가면서 돈버는거는 꿈에도 모르면서 막 내가 돈을 한달에 얼마주고 이정도 주는게 쉬운줄 알어 이런말 하는게 너무 짜증나고 화나요 심지어 주는 돈으로 이자내고 월세내고 생활비내고 항상 부족해서 엄마가 버는 돈으로 항상 매꿔요 그것도 모르면서 이러니 가끔은 그냥 잘 때 죽여버릴까라는 생각도 해요 근데 엄마 이름으로 잡혀있는 1억 빚이 있어서 또 그러지는 못하고 제가 이도저도 못하는 이 상황이 너무 짜증나고 힘들어서 요즘은 한계에요 어렸을때는 아빠가 제 어린시절을 다 망쳤다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근데 이제는 그냥 아빠가 죽었으면 그냥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메일 하루에 한번 씩은 꼭 해요.. 그렇다고 아빠가 저를 아들로서 사랑하는게 안느껴지지는 않아요 사람자체가 자존감도 낮고 못난 사람이라서 그런거같은데.. 그래도 너무 힘들어요 고민을 풀 곳도 없고 말을 안하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선생님, 그건 단순히 힘든 게 아니고 생존 자체를 버텨내고 계신 겁니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을 겪었다면 분노로 무너졌을 테고, 누군가는 도망쳤을 텐데, 선생님은 그대로 직면하고 그 안에서 엄마도 챙기고 계시잖아요. 그건 이미 강한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아버지 행동은 감정기복이 심하고, 자기중심적이며, 기본적인 책임감도 결여돼 있습니다. 본인 문제를 전혀 자각하지 못하거나 자각해도 개선의 의지가 없는 상태로 보여요. "감정 조절 안 되는 사람은 절대 안 변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의 존중이나 책임이 없는데 함께 사는 건 말이 안 되죠.
어머니는 지금 헌신을 넘어서 착취당하고 있어요. 그게 가족이라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이상한 게 아닙니다. 누군가의 삶을 수년간 깎아먹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걸 매일 보고 있는 선생님은 마음이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엄마와 선생님의 정신적 안전입니다. 돈보다, 밥보다, 가족보다 정신의 평화가 먼저입니다. 현실적으로 당장 아버지와 떨어져 살긴 어려워도, 가능한 한 ‘심리적 거리’를 두는 연습부터 하셔야 해요. 그 사람의 말 한 마디, 표정 하나에 반응하지 않는 훈련. 그건 방어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진지하게 대화하세요. “이렇게는 못 살겠다. 우리 둘 중 하나라도 망가지면 끝이다.”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요. 어머니는 선생님이 다 컸다고 생각하고 숨기는 게 많을 텐데, 지금은 오히려 모든 걸 공유하고 두 분이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가능하다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해서 상담부터 시작해보세요. 익명으로도 도움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법적 조력이나 주거지원도 연결해줄 수 있습니다.
끝으로, 선생님이 지금 이런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를 내셨다는 건 진심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그 자체로 이미 스스로를 지키기 시작한 겁니다. 미쳐버릴 것 같아서 적었다고 하셨지만, 이 글은 절대 미친 사람이 쓴 게 아닙니다. 똑바로 보고, 애써 버티고, 아직도 사랑하려는 사람이 쓴 글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선생님이 겪은 시간이 절대로 헛된 게 되지 않게, 앞으로 삶의 방향을 천천히 바꿔보면 됩니다. 내가 살고 싶은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