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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유학 기준 / 저는 도피유학인가요? 도피 유학의 기준이 뭔지 궁금합니다저는 어릴때부터 영어권 나라에 가서 애니메이션을
도피 유학의 기준이 뭔지 궁금합니다저는 어릴때부터 영어권 나라에 가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요원래는 한국에서 입시를 했었지만 완전히 말아먹었고멘탈이 나가서 재수를 포기하고 원하지도 않는 직업전문학교에 와서 학업에도 충실하지 못하고 시간이랑 돈만 날리고 있습니다이건 자랑할 일이 전혀 아니지만 도피성 진학이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재수는 자신이 없는데 아무것도 안하자니 눈치보이고 그래서 억지로 입학했습니다이 학교를 자퇴하고 알바와 언어공부, 유학준비를 병행하다가돈이 어느정도 모이면 캐나다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싶습니다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이건 도피유학인가요?제가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 현실성 떨어지는 꿈을 꾸고 있는걸까요여기서도 제대로 못하는데 해외 나간다고 잘 할수 있을까요?입시내내 자신감도 너무 떨어져서 저의 꿈이나 고민들을 말하는것조차 부끄러워요 실제로 부끄러워해야할 상황도 맞고요고등학교 1학년때 유학의 꿈을 부모님께 말씀드렸을때는그건 도피유학이라면서 지금 성적이 좋지 않으니 도망치려는것 아니냐며 엄청 꾸중을 들었습니다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일단 아무 대학에 입학하고나면 해외를 가든 뭘 하든 간섭하지 않겠다며대학을 두번 가더라도 일단 한국에서 입시를 하라고 하셨습니다그 말을 듣고 꿈을 접었습니다하지만 한국에서의 입시도 완전히 말아먹었고요최근에 어쩌다 또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됐는데이제 부모님께서는 간섭하지 않을테니 알아서 하고싶은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제 앞길은 제가 스스로 판단해야하는거지만저희 부모님은 아는게 그렇게 많지 않으신거같아요부모님 탓을 하려는게 절대 아닙니다저는 학점은행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입학 후에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이근데 학점은행제가 뭐냐고 하시는겁니다저는 학점은행제가 뭔지 다 알고도 지지해서 학교에 보내주신건줄 알았거든요이 학교도 부모님께서 먼저 제안하셨거든요어쨌든 지금까지의 모든 일의 원인은 저의 선택이었지만그 말을 듣고 왜인지 모르게 충격을 받았습니다남들이 하는대로 똑같이 시키셨지만하지만 또 하고싶은걸 하라고 하시고..도피유학의 기준이 뭔가요?저는 한국에서 입시를 망쳤는데도 계속 유학의 꿈을 꾸고 있으니 도피유학인건가요?저는 한국에서 재수를 하는것이 맞았을까요?한국에서 졸업 후 경력을 쌓고 해외로 나가는 방법도 있었겠죠석사 유학을 가는 방법도 있었겠죠직업전문학교이더라도 좋은곳에 취업하는 방법편입하는 방법도 있었겠죠저는 지금 뭐하고있는걸까요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뭘 해도 불안합니다아는게 없어서 그런거겠죠?흔히 말하는 듣보잡 대학들도 거기를 왜 다니냐, 그런곳을 다닐바에는 취업을 하겠다, 재수를 하겠다 등등의 모습들을 많이 봤는데직업전문학교는 대학도 아니잖아요근데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본 사람들은저같이 학업에 충실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소수 있었지만대부분이 큰 걱정없이 열심히 하더라고요친한 동기의 경우에는 어딜 가든지 취업만 하면 된다고 하고..물론 겉모습만 보고 모든걸 판단할 수 없다는걸 알지만그 사이에서 오는 괴리가 너무 큽니다이 길도 괜찮은 길이었나?싶고스스로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요..직업전문학교를 나와서도 잘 살 수 있는거라면저는 왜 3년동안 입시를 한걸까요? 결국엔 완전히 망쳤지만고등학교도 결국엔 모든 것들이 대학만 보고 굴러가는데..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대학입시에 목숨거는건가요?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목표로 해야할까요제 인생 제가 알아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는거지만요즘 제가 진짜 뭘 원하는지조차 헷갈리고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하기 어려울만큼 무기력해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워서 멍청해보일수도 있겠지만 질문드립니다정신차리라고 욕하셔도 할 말이 없네요제가 너무 세상물정 모르고 멍청하게 살아가는거 같은데대체 세상물정은 어디서 배우는건가요지능검사라도 해봐야되는거아닌가싶어요아무튼 저는 도피유학을 꿈꾸고 있는걸까요?
도피 유학....
유학을 "(현실에서) 도망가는 방법으로 사용한다"는 뜻이겠지요.
근데.... 나쁜건가요??
건강이 계속 안좋아져서 휴직을 하거나 요양을 가면 사람들이 지탄하나요?
뭐.. 왜 너는 견디지 못했느냐고 누군가는 책망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건 객관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굳이 부연하자면, "도피성 유학"이라는 표현이 생긴건 한국식 학벌체제를 공고히 지탱하고자하는 현실적 요구와, 유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외화 낭비라는 시각)이 겹쳐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유학을 방법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이들의 질투가 섞인 표현일 수도 있어요. 일반계 고등학교 못가서 공고가거나 (옛날엔 그랬어요) 대안학교로 갈 때, "도피성 진학"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한국은 방법이 하나에요. 3세고시 7세고시 초등의대진학반 등등등... 그렇게 초등 중등 고등을 거쳐서 대학까지 서열화하죠. 서열화가 사회적으로 볼 때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만, 서울대에 하버드 나왔다고 좋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죠. 대학을 안나왔다고 벌레도 아니고 말이죠.
얘기가 좀 샜는데요, 질문자는 아직 삶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거... 사실 젊은 친구들한테 요구할 일은 아닙니다. 그 나이에 삶에 대한 명확한 주관이 있는 경우는 오히려 흔치 않죠. 심지어 명확한 주관이 있다고 성공한다거나 심지어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마음이 복잡해 보이는데요, 이럴 때는 마음을 비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음은 "비워야지.. 비워야지..."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하면서 비울 수 있어요. 운동이나 책읽기 뭐 이런 것도 방법이죠. 혼자 고민하지 말고 친구들 부모님 주변 어른들과 많이 얘기를 해보세요. 어떤 면에서는 진짜 어른을 찾는 과정이 될 수도 있을거에요.
질문이 유학카테고리에, 유학질문이기도해서 답을 쓰려했는데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가져와보세요 꼭 유학이 아니더라도 같이 봐드릴 수는 있습니다.
좋은 방법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