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수는 KBO 리그에서 467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는 159개의 홈런을 추가해 통산 626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 진출하지 않고 계속 한국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면 홈런 수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승엽 선수는 일본에서 8시즌을 뛰었는데, 일본에서의 평균 홈런 수는 약 20개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KBO 리그에서는 그보다 훨씬 높은 평균을 보였고, 특히 1999년에는 무려 54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죠. KBO 리그에서의 평균을 기준으로 잡아 보수적으로 연간 약 35홈런 정도로 계산하면, 일본에서 뛴 8년 동안 KBO에 있었다면 약 280홈런(35×8)을 더 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KBO 통산 홈런은 467개가 아니라 약 747개까지 올라갈 수 있죠. 물론 부상, 팀 상황, 리그 변화 등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다를 수 있지만, 이승엽 선수가 끝까지 KBO에서 뛰었다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700홈런 시대를 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 최정 선수가 500홈런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세운 것도 위대한 일이지만, 이승엽의 잠재적인 기록은 여전히 전설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