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힘나게 해드리는 법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이에요! 저희 아빠는 몸을 쓰는 힘든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이에요! 저희 아빠는 몸을 쓰는 힘든 일을 제가 어릴 때부터 해오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허리도 무릎도 항상 안 좋으시고 집에서는 절뚝거리기도 하세요. 저는 우리 아빠를 정말정말 좋아해요.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클 수 있었던 건 모두 엄마아빠 덕이라고 생각해요.저희 아빠는 항상 돈을 많이 번다고 말하지만 저희 집은 그렇게 부유하지 못해요. 저희 엄마가 예전부터 이가 불편하셨는데요, 최근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남기신 돈으로 아빠한테 말하지 않고 치료를 했어요. 이모와 삼촌께서 엄청 하라고 그러셨다나봐요. 집에 온 아빠가 그 사실을 알고 본인한테 엄청 화가 난 것 같았어요... 엄마는 아빠가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않는 것에 상처 받은 것 같았구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치료를 돈을 받아서 했다는 것에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아빠가 일이 없다면서 한숨도 자주 쉬세요... 저희 집엔 딸만 있는데, 그래서 아빠와 공감을 잘해 주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제가 제일 애교가 많고 아빠랑 이야기도 많이 하려고 하는데요. 다시 대학교에 가게 되면 집에서 아빠가 너무 외로울 것 같아요...그래서 다시 올라가기 전에 아빠한테 작은 편지라도 써드리려 해요. 그런데 편지는 꽤 자주 쓰는 편이라,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아빠를 힘나게 해드리는 법이 있다면 해드리고 싶어요. 요즘 아빠가 더 힘들어보여요... 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이 글 읽으면서 아빠를 생각하는 질문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느껴져요.
아빠가 힘든 내색을 하실 때, 그걸 그냥 두지 않고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다고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선물이지요.
아빠를 힘나게 해드리는 가장 큰 방법은 ‘내가 아빠의 수고를 잘 알고 있다’는 마음을 자주 표현하는 겁니다.
몸 쓰는 일을 오래 하신 분들일수록 “내가 가족에게 인정받고 있나”라는 감각이 힘의 원천이 되거든요.
아빠는 경제적인 책임감 때문에 늘 무겁고,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더 예민해지셨을 거예요.
특히 엄마의 치료 문제처럼 돈과 관련된 상황에서는 자존감이 크게 흔들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단순히 “힘내세요”라는 말보다는, “아빠 덕분에 내가 이렇게 잘 자랐다”는 구체적인 인정과 고마움이 필요할것같아요.
편지는 계속 쓰시되 추억을 구체적으로 담아보세요.
예를 들어 “초등학교 때 아빠랑 같이 자전거 타던 기억이 아직도 힘이 돼요” 같은 식으로요. 추억은 부모님에게 ‘내가 쓸모 있는 존재였다’는 확신을 줍니다.
그리고 작은 선물을 고민해보세요. 비싼 게 아니라 아빠 몸에 도움이 되는 것들, 예를 들어 허리찜질팩이나 무릎 보호대 같은 생활용품이면 더 마음이 전해지겠죠.
같이 산책하면서 커피 한 잔 하거나, 소박한 외식도 충분히 큰 힘이 될것같구요.
자녀가 “아빠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인정해주는 말”을 해줬을 때 부모님이 눈물 흘리면서 힘을 얻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돈이나 상황을 바꿀 수는 없어도, 마음을 받는 순간 사람이 달라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