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올해로 중3되는 학생입니다.어찌보면 고민상담을 가장한 감정 소모를 처럼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알리겠습니다.제 고민을 들어주고, 인생 선배로서 진지하게 대답해 주실 것이 아니시다면 그냥 가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요즘들어 진로에 대해 묻는 말에 대답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습니다.좋아하는 것과 취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작 제 진로로서 키워가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될 때 까지 입시미술이라는 것을 한번도 배운 적이 없고 심지어 잘 그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웹툰 작가를 권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쪽으로도 딱히 생각이 없습니다.누군가 제 특기를 물어본다면, 저는 달리기라고 대답해 왔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몇번 대회도 나가봤고, 계주를 놓쳐본 적이 없습니다. 작은 대회를 몇번 나가보며 느꼈습니다.저는 달리기로 진로를 고민할 정도의 능력이 되지 않습니다. 키도 작고,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체격도 아닙니다.죽을 듯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저도 잘 압니다.변명인 것을 알지만 되지 않을 확률이 높지 않은 일에 악착같이 매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체대생은 어떠냐며 가볍게 말을 건네는 친구들이 속으로는 조금 미웠습니다.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소설을 읽거나 써보는 것에도 흥미를 느낍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진로 고민을 제 나름대로 해 보았습니다. 소설가(작가), 카피라이터 등등 생각해 보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직업이 없습니다. 저는 글을 좋아하지만 잘 쓰지 못합니다. 문장력도, 어휘도 학원에 다니는 또래 친구들만 못합니다. 심지어 스토리텔링은 언제나 실패합니다. 분량도 항상 뒤죽박죽입니다. 맥락도 이리저리 생뚱맞게 튀어나가고, 말주변도 없습니다. 이런 제가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도 좋을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언젠가 성공하겠지라는 일념으로 버티기는 또 두렵습니다. 성공이 보장되어 있다면 뛰어들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겁쟁이에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못할 수 도 있을 겁니다.저는 겁도 많고, 실패하기 싫어하고, 혼자만 힘든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기적인거 잘 압니다. 이런 생각으로 성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뭐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저는 꽤나 보수적인 편입니다. 그래서 실패할 경우가 두렵습니다. 알바는 저 하나의 생활비로는 그리 빡빡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 수록 알바 같은 것들은 구하기도, 해내기도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좀 웃기기는 하지만 노후가 걱정되기도 합니다.그래서 작가를 하시는 분들, 투잡, 쓰리잡을 뛰시는 분들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저는 너무 무섭거든요.그래서 저는 학교에서 진로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오면 칸을 채우지 못합니다. 채우더라도 마음에도 없는 답으로 떼우는 식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보려 합니다.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는 중이고, 혹시 언젠가 해볼지 모르는 글쓰기도 틈틈히 해보고 있습니다. 취미로 그림도 종종 그리고 체력을 위해 운동도 꾸준히 하는 중입니다.하지만 아직 진로를 정하는 일은 너무 어렵습니다. 어떤 길로 가야할지 조차도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체능 쪽으로 진로를 잡고 나아가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공부가 가장 쉬운 길이라고 말하며 동시에 하고싶은 일을 하라는 사회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가 한심하고 답답합니다. 이런 이기적이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으로 뭘 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그래도 저는 잘 되고 싶습니다.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현실적으로 반응해 줄 수 있으실 인생 선배님들께 질문하고 싶습니다.간단히 정리하고 싶지만 그렇다면 제 마음을 드러내고 제게 필요한 답을 찾기 힘들 것 같아 구구절절 늘어놓게 되었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시비나 비난, 욕설 등의 발언은 정중하게 사양하겠습니다.)귀한 시간 써주시며 읽어주신 인생의 선배님이자 선생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